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조로부터 임금교섭 권한을 위임받은 뒤 하나금융지주의 주식교환을 저지하기 위한 '파업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노조는 최근 전국금융산업노조로부터 2013년 임금교섭 권한을 위임 받고, 임단협 결렬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쟁의조정신청과 파업 찬반투표 등의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상장폐지 저지 투쟁이 본격화되는 것과 함께 극단적인 투쟁상황 발생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파업을 포함한 모든 투쟁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노조는 오는 14일 금융위에 진정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의 진정서에는 '하나금융지주의 주식교환은 은행합병을 위한 사전조치로 2.17 노사정 합의을 위반한 것이며, 소액주주의 일방적 피해를 강요하는 것인 만큼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노조는 15일 직원 4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18일부터는 전 직원이 번갈아 연차휴가를 내고 서울로 집결해 집회를 여는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