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또 한번 도약했다"
"공생발전·녹색성장으로 코리안 루트 개척해야"
"주변의 일로 심려끼친 점은 재차 송구"
퇴임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제 모든 것을 다 바쳐 대한민국을 선진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고별연설을 갖고 "지난 5년 대통령으로서 봉사할 기회를 주시고 함께해 준 국민께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면서 "가난하게 태어나 장사하며 고학하던 소년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여러분은 위대한 국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 극복에 대해 "지난 5년간 두 차례에 걸친 글로벌 경제위기가 엄습하자 모든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면서 "그러나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제정부를 선언하고 매주 빠짐없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노사정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우리는 가장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7대 무역 강국으로 우뚝 섰으며, 아세안·EU·미국과의 FTA를 통해 세계에서 3번째로 넓은 경제영토를 개척했다"면서 "세계 주요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모두 떨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신용등급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또 녹색성장 비전의 제시와 녹색기후기금 유치, G20 정상회의·핵안보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 세계질서를 쫒던 나라에서 세계질서를 만들어가는 나라로 발전한 점도 정부의 성과로 강조했다.
일자리 나누기, 복지 사각지대 지원, 미소금융 등 다양한 친서민 정책들을 펼쳐온 것을 소개하며, 중도실용·동반성장·공생발전 가치의 지속적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의 모델이 되는 나라는 없고, 우리가 가야하는 길은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 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4대강 살리기 등 녹생성장, 창조와 선도의 과학기술을 만드는 코리안 루트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겉보기와는 달리 안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실질적 변화없이는 일방적 지원도 절제했고,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한·미 공조와 주요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원칙있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갈등과 측근 비리에 대해선 "지난 5년간 이런저런 이유로 생각을 달리하고 불편했던 분들에게 옳고 그름을 떠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도덕적인 흠결 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랬지만,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도 전했다.
차기 정부에 대해선 "박근혜 당선인과 새 정부에 따뜻한 축복을 보낸다. 더 큰 대한민국과 행복한 국민을 향한 큰 길을 열어갈 것으로 믿는다"면서 "헌신적으로 보좌한 국무위원과 비서진, 공직자 여러분과 가족, 세계 여러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퇴임을 앞둔 소감으로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는 끝나도 국민 행복을 위한 저의 명예로운 의무를 계속될 것"이라며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둘러보고 싶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 최선을 다해 살겠다"며 "저에게 기회와 용기를 주신 국민 여러분, 내내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는 말로 고별 연설을 끝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