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에서 진행된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은 약 7만여명의 국민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국민대통합' 축제의 한마당으로 치러졌다.
강원도 인제에서 올라온 오남석(44세)씨 가족은 취임식준비위원회에 편지를 통해 참석의사 전해 취임식에 초대된 케이스다.
이날 대통령 취임식에 아들 둘을 포함 가족이 모두 참석한 오씨네는 전날(24일) 올라와 인근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 일찍 행사장을 찾았다.
오씨는 "선거 때 국민과 약속했던 것을 반드시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회의 목소리도 잘 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들 대근 군(19세, 고3)은 "대학 반값 등록금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 근처에 있는 스포츠센터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학생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값이 더 싸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부산 사하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이某씨(53세)는 "무엇보다 서민 경제를 잘 일으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국정과제에 경제민주화가 빠진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5년간 지켜보면서 기대를 하고 있다"며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장막에 가려져 있는 것 같다. 넓게 포용해서 일반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인사를 해 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서울 방배동에서 온 김천수(83세)씨는 "초청장을 받고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모두 박근혜 정부가 잘한 것은 협조하고, 못한 것은 건의하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박근혜 정부가 성공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 씨는 "최근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상황"이라며 "이런 현안에 여야 모두 관심을 갖고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사면에 대해 "잘못 한 만큼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씨는 국방부장관으로 내정된 김병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그때는 일반적으로 그런 관행이 있었다"며 "앞으로 잘 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9시 20부터 진행된 식전행사는 가수 싸이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끝났으며, 11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과 함께 취임식 본 행사가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본 행사 이후 서강대교 입구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친 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복주머니 개봉 행사'에 참석하고, 청운동·효자동 주민의 환영을 받으며 청와대로 갈 계획이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 대표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경축연회에 참석하며, 저녁 7시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빈 만찬을 끝으로 이날 공식행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