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가 급속한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가 총 48만4300명으로 2011년보다 1만3000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출산율도 1.3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출생·사망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와 출산율이 모두 지난 2010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우선 지난해 총 출생아 수가 48만4300만명으로 2011년 보다 2.8% 가량 늘어났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도 9.6명으로 전년 대비 0.2명 증가했다.
총 출생아 수는 지난 2007년 493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2008년 465만9000명, 2009년 444만8000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2010년 470만2000명으로 반등한 이후 2011년 471만3000명을 기록하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출생아 수가 늘어나며 출산율도 함께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3명으로 2011년 1.24명에 비해 0.06명 증가했다.
출산율 추이도 지난 2008년 1.192명을 기록한 뒤 2009년에 1.149명까지 떨어졌지만, 2010년 1.226명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전환돼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신생아들의 출생성비도 지난해와 동일한 105.7로 정상 성비를 유지했다.
지난해 태어난 남자 아이는 총 24만8800명, 여자 아이는 23만55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6700명과 6400명씩 늘어났다.
첫째 아이의 출생성비는 105.3으로 2011년에 비해 0.3 가량 증가했지만, 둘째아 출생성비는 104.8로 전년 대비 0.5 정도 감소했다. 남아 비율이 높은 셋째아 이상에서는 성비가 109.2를 기록했지만 지난 2008년 116.7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했다.
특히 최근 평균 연령 및 초혼 연령 상승으로 산모들의 나이가 많아지는 가운데 한국 여성들의 평균 출산연령이 10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여성들의 평균 출산연령은 31.63세로 10년 전인 2002년 29.49세에 비해 2.14세나 높아졌다. 출생아의 68% 이상을 30세 이상의 산모들이 출산했고,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도 18.7%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사망자 수는 2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1만명 증가했다. 1일 평균 사망자 수도 730명으로 25명 이상 늘었다.
급속한 고령화 진행으로 90세 이상 고령층 사망자 수가 3만5000명으로 급증했고, 70세 이상 사망자 수도 전년 대비 1만3000명(8.1%↑) 가량 증가한 172만60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률 성비는 1.2배로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았고, 특히 중년 남성들의 돌연사가 많은 50대(50∼59세)의 경우 남성 사망률이 여성의 2.9배나 됐다.
월별 사망자 비율은 지난해 기록적인 한파가 닥쳤던 2월이 9.3%로 가장 높았고, 6·7·9월이 7.6%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를 통해 집계한 우리나라 인구의 자연증가 수는 21만7000명으로 2011년에 비해 3000명 가량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