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나경원·이준석 "나갈 생각 없다"
안철수 전 교수의 4.24 재보선 출마로 최대 관심지역이 된 서울 노원병에 새누리당이 후보 공천에 애를 먹고 있다.
안 전 교수를 비롯한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 등 야권 후보가 연대 없이 난립할 경우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내비치면서도 가장 유력한 안 전 교수를 상대할 '대항마'를 찾지 못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
지난 14일 부터 후보 접수를 시작했지만 15일 현재 서울 노원병에 공천 신청을 한 후보는 허준영 노원병 당협 위원장 외에 유력후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당내 유력인사인 홍정욱, 나경원, 원희룡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인사들이 없는 형편이다.
18대 이 지역 의원이었던 홍정욱 전 의원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게 불과 1년여 전이고 지금도 그 결심에 변함이 없다"면서 "당시 저의 부족함을 탓하며 불출마 선언했는데 다시 출마하는 것은 상계동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노원병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노원병 출마와 관련해 "당분간은 스페셜 올림픽에 전념할 것"이라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 역시 "지금으로서는 관심이 없다"며 "출마에 대해 아직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들로 거론되는 '선수'들이 대부분 '고사'의사를 밝히면서 새누리당의 4.24 재보선 '노원 병' 전략 짜기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현주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뭐라 말하기 힘들다"며 "내일까지 접수를 하고 난 다음에 공천심사위에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원병 '전략공천'과 관련해서는 "우선 접수를 받은 다음 공천위에서 논의하고 최고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교수에 맞설 유력후보가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당 관계자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자구도로 해도 안 전 교수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던데, 마냥 '어부지리'로 이길 생각을 하면 안 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마땅한 사람이 없는 건 사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당 일각에서는, 노원병 외에 다른 두 재보선 지역구인 부산 영도와 충남 청양·부여에서 새누리당이 유력하다고 보고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안 전 교수의 '기세'를 꺾기 힘들다는 판단과 함께 피할 수 없는 '바람(安風)'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나갈 사람이 마땅치 않고 가능성 있는 사람들이 다 나갈 생각이 없다고 하니 억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어차피 안 전 교수는 언젠가는 나올 사람 아니었느냐. 우리 보다 민주당이 더 안 전 교수 영향을 받아 '발등의 불'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다음 주 노원병 당무감사와 여론조사 등을 거친 후, 후보 등록일인 내달 4일 전까지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