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사진)이 15일 오전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이임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5시 금감원 강당에서는 권 원장을 환송하는 이임식이 열린 가운데, 5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권 원장은 "2년 전 금감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터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얼음 위를 걷는 기분으로 고생한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임직원 한 분 한 분이 열정과 헌신을 가지고 일했고 어느덧 동지애와 성취감, 자부심을 느꼈다"고 감사를 표했다.
권 원장은 임직원들에게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관으로 변화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금감원이 그동안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위주로 감독하는 기관에서 이제는 소외되고 취약한 분들을 지향하는 기관으로 많이 바뀌었다. 가계 부채, 하우스 푸어(House Poor), 중소기업 금융 지원, 서민금융,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 새 정부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잘 뒷받침해달라"고 말했다.
최수현 신임 금감원장 내정자(현 수석부원장)에 대한 부탁의 말도 잊지 않았다.
권 원장은 "최수현 수석부원장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저를 많이 도왔다. 앞으로 잘 해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에서 그는 "기관장으로서의 첫 직장인 만큼 금감원에 애정이 있었다"고 말한 뒤 "지난 2년 동안 후회 없이 일했고, 여러분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