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사진)가 과거 업무비를 허위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며 곤혹을 치렀다.
18일 열린 금융위원장 인사 청문회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식 의원(민주통합당)은 2011년 신 후보자가 금융위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차관으로 재직 당시 기자 간담회 명목으로 업무비를 4266만6000원 사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이 해당 음식점의 영수증을 입수해 조사한 결과, 신 후보자가 제출한 지출 내역과 실제 결제 금액 사이에 상당한 오류가 발견됐다.
예를 들어 신 후보자는 서울 소재의 한 고급 한정식에서 기자단 20여명과 식사를 했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 이 음식점의 가격으로는 4인분에 해당하는 가격이었다.
김 의원은 "신 후보자가 알 수 없는 사람 3명과 고급 한정식을 이용하고 업무비 카드로 결제한 뒤 언론사 기자들 명단을 도용해 지출 내역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신 후보자가 허위로 업무비를 사용했다면 '금융위원회 공무원 행동 강령' 위반뿐 아니라 형법상 처벌을 받을 만한 일이며, 떳떳하다면 지출 내역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 후보자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신 후보자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업무비를 사적으로 쓰지는 않았다. 그동안 다른 부처에서도 업무비 지출 내역을 제출한 사례가 없어 상당히 어렵다"고 해명했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법적 근거가 없으면 지출 내역의 제출을 검토해달라"고 중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