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0일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연일 자신들의 자격심사안에 대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 "자격심사는 그들이 종북 세력이라서가 아니라 총선 비례대표 경선 때 부정경선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연일 이석기, 김재연 의원과 이들을 응원하는 측에서 공격을 해대고 있다"며 "새누리당 이한구,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여야가 합의한 두 의원의 자격심사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의원에 대한 국민 걱정을 하루빨리 털 수 있도록 국회가 역할을 해달라는 국민적 요구에 의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연일 색깔론으로 덧칠하고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검찰은 지난 해 12월 수사 발표를 하면서 후보자 3명을 포함해 21명을 구속, 모두 462명을 기소한 바 있다"며 "사건의 제목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투표사건"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검찰은 수사 결과 인터넷 투표에서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대리투표가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며 "이 사건의 중심에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있기 때문에 자격심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통진당 비례 대표 순번 20번 가운데 11명이 자진사퇴 했으며 경선을 한 분들은 이 두 분 말고는 모두 사퇴했다"며 "그런데도 두 의원은 자격심사가 종북 세력이 이유인 것처럼 색깔론으로 포장해 새누리당과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격심사와 징계심사는 어디까지나 국회법상 국회 자율권에 기초한다. 여야가 합의를 통해 얼마든지 자격 심사안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검찰 판단과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부정한 방법으로 국회에 진출하면 이 땅에 입법정의를 바로 세울 수 없다"며 "통진당은 더 이상 자신들의 반민주적 행태를 색깔론으로 정당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듭 두 의원을 향해 "과연 그런 의혹이 의원자격에 저촉되는 것은 아닌지 판단할 자격 심사안에 적극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재연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들의 자격심사안에 대해 "새누리당의 정치보복"이라고 철회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석기 의원이 폭로한 CIA 활동경력으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물러나고 대선후보 토론 때 이정희 대표가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를 불편하게 한 데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