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이 456만원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설계사들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은 다음달부터 수수료 이연한도가 총액의 50%로 낮아져 선지급수당이 종전의 70~80%에서 50%미만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런데 보험회사들은 설계사의 소득이 전년보다 15% 늘었다는 자료를 내놓고 있어 불만이다.
설계사들은 보험을 판매하면서 보험회사로 부터 받는 수당의 절반 가까이를 경비로 지출하고 있다.
보험설계사 업무를 12년째 해온 김 모(46)씨는 “총소득의 약 40% 정도를 활동경비로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영업여건이 악화되어 절반 정도를 경비로 쓰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고객을 만나러 가기 위해 택시비 등 교통비는 기본이고 주요 고객의 경조사까지 챙겨야 하고 때마다 선물도 보내야 한다"며 "갈수록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계약고를 올리기 위해 첫번째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등 편법을 동원할 때도 있어 이럴땐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때때로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겠다는 고객의 협박을 받는 사례도 있어 이 경우 자기 돈으로 민원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세법에서도 이를 감안하여 보험설계사를 독립사업자로 분류하여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총소득의 73%를 필요경비로 공제해주고 있다.
설계사들은 “보험사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계약모집 때 무리한 금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설계사들을 멍들게 하는 첫 번째 요인”이라며 영업환경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보험계약 시 보험료 대납을 요구하는 등 고객들이 부당한 요구를 하는 사례도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관계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