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정부가 양적 완화를 하면서 엔 환율이 급변하자 금융감독원이 엔화 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사진)은 25일 군산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엔화 대출과 관련해 중소기업들이 환율 변동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헤지를 해야 하는데 환율 보험 가입률은 현재 28%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원장은 "환헤지 비용 절감과 중소기업 교육 및 컨설팅 제공 등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예컨대 환헤지 보험료 수수료를 공시토록 해 보험회사들이 가격을 내리게 하거나 은행에서 환헤지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법 등이 있다.
최 원장은 보험 민원 감축과 관련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금감원에 접수되는 민원 중 평균 45%가 해결되는데 보험은 42%만 해결된다. 쉽게 말해 금감원에 민원이 접수되지 않고 보험회사와 고객이 자체적으로 해결 가능한 비율이 이렇다는 얘기다. 보통의 정성과 관심이 있으면 민원 50% 감축은 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와 당국도 보험 민원은 그려러니 했는데 일본에 가니 보험 민원을 줄여놨더라. 중요한 건 CEO의 관심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이 필요한 문제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9만5000건. 이 중 보험 민원이 4만8000건으로 절반에 해당한다. 해마다 보험 민원은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증가 속도도 가장 빠르다.
최 원장은 "보험 모집관련 민원이 가장 많고 보험금 지급 민원이 두 번째로 많다. 이것들은 보험회사의 내부 교육 등으로 해결 가능하다. 이번 조치로 국민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이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블랙 컨슈머란 금융회사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악성 민원인을 말한다.
최 원장은 "같은 사안에 대해 반복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악성 민원은 포함시키지 않겠다. 블랙 컨슈머의 기준에 대해서는 보험회사들과 합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불법 채권 추심과 관련해 신고 포상금 제도를 추진 중"이라며 "심야 시간대(밤 9시~오전 8시) 전화 독촉이나 법정 이자 한도(연 39%)를 벗어난 고금리 등을 신고하면 10~50만원의 포상금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불법 사금융이 음지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국민과 피해자들을 참여시키는 방법이다. 신고 시 비밀 보장을 100%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고 포상금 제도는 이르면 5월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