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봄채소가 본격적으로 출하됐지만, 양파와 당근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값이 2배 이상 급등해 식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3월까지 높았던 배추 값은 하락세로 전환됐고, 출하지역이 늘어난 시설채소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26일 서울시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봄채소 출하동향과 향후전망'을 논의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봄채소 출하가 본격화되며 채소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2013년산 성출하기가 도래하지 않은 양파와 당근은 가격이 폭등했다.
4월 하순을 기준으로 당근의 경우 kg당 가격이 7250원까지 올라 지난해와 비교해 값이 192.2%나 급등했고, 양파도 3467원/kg으로 전년 대비 139.3%의 가격 인상률을 기록했다.
당근의 경우 1∼5월에 출하되는 제주산 당근이 지난해 3번의 태풍 피해로 재배면적이 감소돼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양파는 2012년산 재고량이 조기 소진됐고, 4월 들어서도 낮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조생양파 출하가 지연되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태다.
특히 비싼 당근 가격은 당분간 전년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육지에서 봄당근이 본격 출하되는 5월 하순 이후에나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양파도 작황이 좋지 않은 조생양파 출하기인 5월까지는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되고, 5월 하순 이후에나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소가격 인상을 주도했던 배추 값은 4월 이후 시설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배추가격은 포기당 3974원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4.9% 가량 올랐지만 평년 대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봄배추 생산량 증가로 배추값은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5월 중순부터 7월 상순까지 노지봄배추가 출하되면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무 가격은 4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월동무 저장량과 봄무 재배면적이 지난해와 비슷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마늘은 저장마늘 출하 종료기가 임박해지며 당분간 강세를 보이겠지만, 햇마늘이 출하되는 5월 하순 이후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고추도 산지 재고량 증가로 값이 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며, 상추 등 시설채소도 기온상승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안정세가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5월까지 수급 애로가 예상되는 양파에 대해 물량 증량분 5만톤을 5월까지 전량 도입하는 등 수급안정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여름철 가격상승에 대비해 봄배추는 장마철 전까지 2000∼3000톤을 비축하고, 건고추도 사전 비축을 추진해 김장철 등 성수기에 공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