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지난달에도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꽁꽁 얼어 붙은 경기 탓에 산업생산은 2% 이상 감소했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잖은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무려 6% 이상 급감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3년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산업생산, 설비투자 등이 감소하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3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감소해 지난 2월에 비해 2.1%나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광공업 부문에서 생산 감소가 크게 나타나며 0.9% 가량 줄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2.6%, 전년 동월 대비 3.0%나 감소했다.
제조업생산은 기계장비(3.8%), 반도체 및 부품(1.3%)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9.8%)와 영상음향통신(-9.1%) 등에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며 2월에 비해 2.5%나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반도체 및 부품(5.9%), 의료정밀광학(12.1%)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지만, 자동차(-10%), 기계장비(-8.4%) 등에서 줄어들며 3.0%나 감소했다.
생산 감소와 함께 제조업 재고는 늘어났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는 2월에 비해 0.4%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나 증가하는 등 창고에 팔리지 않은 물건은 쌓여만 갔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5.7%에 머물며 지난 2월에 비해 1.9%p나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 2월에도 전달에 비해 1.0% 하락한 바 있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 2월에 비해 1.0% 가량 줄었다. 도소매(0.7%), 예술·스포츠·여가(2.4%) 등 일부 부문에서는 생산이 증가했지만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6%), 전문·과학·기술(-6.3%) 등에서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더욱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2월에 비해 6.6%,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나 급감했다.
전월 대비 설비투자는 지난달 6.3%로 잠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1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설비투자 증감은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타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증가했지만 일반기계류,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 투자가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공사는 증가했지만, 토목공사 부진으로 전월대비 3.0%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의 경우 신규주택, 관공서, 토지조성 등에서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1%나 급감했다.
반면 지난달 소비는 다소 늘어났다.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3.1%)는 감소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7%)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2.3%) 소비가 늘어나며 2월에 비해 1.4%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도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0.3%)는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7.7%)와 승용차 등 내구재(0.8%) 소비가 증가하며 1.7% 늘었다.
이처럼 생산, 투자 모두 부진한 상황이 계속되자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나타나며 지난 2월에 비해 0.4p나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5로서, 전월 대비 0.2p 하락하는 등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하락세가 계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