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2.50%로 '깜짝 인하'(종합)

김중수 "금리인하 이유는 정부 추경 동참·시장심리 개선"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5월 기준금리를 7개월만에 0.25%p 내린 연 2.50%로 전격 인하했다.

금통위가 이번에 금리인하를 전격 단행한 것은 시장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기 때문.

특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경제정책 극대화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며 "금통위는 이번 금리인하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의 경제정책 효과를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경제주체들이 심리를 개선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경제주체들의 금리인하 기대심리에 동조하면서 정부의 추경에 발맞춰 경제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하 배경에 대해 "추경이라는 새로운 정부 정책의 변화가 이뤄졌고 정부와 국회가 경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중앙은행이 이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또 그는 "유럽중앙은행(ECB),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도 있다"며 "경제가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심리개선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추경과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회복 효과에 대해 "올해 당장만 보면 정부의 추경이 6개월 동안 고르게 수행되고 여기에 금리인하 효과가 더해지면 지금보다는 경제성장률이 0.2~0.4%p 정도 올라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지금의 연 2.50%는 어느 정도 낮은 것이냐, 하한은 어디인지 봐야 하는데 뉴질랜드 등이 2.50% 정도의 수준"이라며 "대내외 여건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매우 심각하게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는 한은의 금리결정이 시장의 예상과 엇박자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달도 그렇고 이번달에도 그랬지만 금리를 내려야 할 이유도 있고 동결할 이유도 있는 것인데 결국 선택의 문제다"며 "우리는 한쪽으로만 계속 갈 수는 없는 것이고 어려웠지만 올바른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금통위 표결 결과는 6대 1로,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한 위원은 소수 의견이었다. 참고로 4월 금통위에서는 4대 3으로 금리동결 의견이 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