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은 대통령 분신"…누리꾼 분노 "어떻게 책임지는지 두고 볼 것"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 방미 수행 중 성추행 혐의로 전격 경질되면서 윤 전 대변인이 1년 전 쓴 칼럼이 화제다.
이 칼럼 내용은 지난해 4.11총선 당시 '제수 성폭행' 혐의로 문제됐던 당시 새누리당 김형태 의원를 비판한 것으로 현재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칼럼과 함께 지난 2006년 청와대 대변인의 역할에 대해 충고하는 내용의 칼럼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실시간 검색 상위에 오후 내내 올라와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해 총선 직후인 4월 18일 자신의 블로그인 '윤창중의 칼럼세상'에 '박근혜의 위기 관리능력, 그리고 새누리당의 본색'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그는 칼럼에서 당시 문제가 됐던 김형태 의원이 제수 성폭행 미수혐의를 입증하는 조카의 녹음파일 내용을 언급하며 박근혜 당시 선대위원장이 '선(先)규명, 후(後)조치'를 한 것을 "'친박 온정주의'에 빠졌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성폭행, 성추행범에 대해선 전자팔찌 채우는 법까지 만든 박근혜가 왜 우물쭈물?"이라며 "요즘 대한민국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 성추행하는 '미친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정말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김형태 의원을) 최강수로 처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국민적 비판이 날로 심해지고 있음에도 '진상조사'를 주장하는 '박근혜 선대위'를 향해 "민심이 하루 멀다하고 푹푹 들끓어 오르는데도 증거 타령이나 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당시 김형태 의원은 '제수 성추행 미수 의혹'으로 맹비난 받자,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다.
윤 전 대변인은 이 칼럼에서 새누리당을 "색(色)누리당"에 빗대며 "새누리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 대선 앞두고 산통 다 깨질지도 모른다. 당장이라도 (김형태 의원을) 검찰에 고발해 진상 규명을 법의 손에 맡겨라. 진실로 확인되면 금배지를 반드시 떼도록 수단 방법 가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글이 급속도로 SNS상에 퍼지자, 아이디 @dhm***는 "자기 말에 어떻게 책임지는지 두고 보자"고 경고했다. @seo***는 "윤창중씨. 자업자득인가? 당신의 주장대로라면 대통령 수행하던 대변인의 성범죄는 최소한 무기징역"이라고 비판했다. @jni***는 "본인이 쓴대로 온정주의에 빠지지 말고 전자팔찌 두 개 채워줘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6년 4월 25일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며 '오후여담'이라는 칼럼난에 쓴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칼럼도 확산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칼럼에서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입' 이라는 비유는 포괄적이지 못하다"며 "대통령의 말을 단순히 옮기는 입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어 "외모·언변·문장력·판단력이 요구되는 상징적인 국가 벼슬이 청와대 대변인이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kgs****는 "너의 어법으로 너를 쳤네", @free***는 "지 묘자리에 지가 X쌌다"고 맹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