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송동 국세청사 2층 대강당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국세청이 최근 조직쇄신과 청렴문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이날 서울지방국세청이 산하 일선세무서의 과장급과 주무 등 관리자 359명을 모아놓고, 감사 실질 사례교육을 통해 이른바 ‘감사 노하우’를 전수받는 교육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날 서울청 감사관실에서는 일선 세무서 감사를 벌이기만 하면 끊이지 않고 반복해서 발생하는 감사 지적사항에 대해 일선 관리자들에게 소개하고, 해결책을 전수해 줬습니다.
산하기관 감사를 통해 '지적사항이 많으냐 적으냐'로 평가를 받는 감사관실 입장에선 하나라도 더 감사지적을 많이 하는 것이 유리할 터. 이 때문에 감사를 벌이기만 하면 지적할 수 있는 사항을 감사를 받는 기관에 꺼내놓는 것은 꺼려질 수 있는 일입니다.
반면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관의 입장에선 감사만 받으면 자주 지적되는 일들을 하나라도 더 미리 알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요.
서울청의 이날 감사 사례교육은 사건이 벌어진 뒤에 수습하는 사후적인 해결책보다는 사전에 부당행위와 비리소지 등을 차단하는 효율적인 감사방법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합니다.
특히 이날 김충국 서울청 감사관은 직접 일선 실무진에게 청렴교육을 실시하면서 직원들의 자정노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합니다.
교육 참가자들은 감사업무를 총괄하는 지방청 차원에서 사전에 감사 포인트와 주요 지적사항을 전달해 주니, 향후 업무관리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반면 '패'를 꺼내든 감사관실은 일선 세무서에서 이날 공개한 감사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게 되면, 자칫 앞으로 지적사항이 없어지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눈치도 보였다고 하는데요.
서울청 감사관실의 이런 걱정이 하루 빨리 현실화돼서 국세청이 보다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