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을 9일(미국 현지시간) 전격 경질했다.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도중 자신을 도와주던 주미대사관 인턴 여성을 성추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사건으로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을 거쳐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던 윤 대변인은 새 정부 출범 70여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에 대해 여야는 한 목소리로 비판 하면서도, 구체적인 각론에서는 입장이 갈렸다.
새누리당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대통령의 불통인사'보다는 '고위공직자 개인의 문제'로 보는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박 대통령의 '불통인사의 결과'라고 비판하며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검찰이 '나꼼수'로 유명한 시사인 주진우 기자를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주 기자는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의 5촌 조카 살인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 박지만씨로부터 고소 당해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비판적이었던 언론인에 대한 정치보복성 영장청구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4박 6일의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굳건한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고, 한미 동맹의 발전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은 최대 규모(52명)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하고 '코리아 세일즈'에 나선 결과, 미국의 여러 기업들로 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오늘 정가의 주요이슈를 정리했다.
◇ 靑, 윤창중 대변인 전격 경질…'성추행 의혹'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9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도중 전격 경질됐다.
이남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기간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행위를 해 고위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주미대사관의 젊은 인턴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그는 8일 한미 정상회담 등 워싱턴 공식일정이 끝난후 다음 기착지인 LA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서울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경찰은 피해 여성의 신고에 따라 사건 수사에 나섰으며, 피해 여성은 "(윤 대변인) 허락없이 내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미스러운 의혹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며 "진상이 파악될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은 예고된 참사로 그동안 불통인사, 오기인사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윤창중 대변인이 업무뿐 아니라 인격 면에서도 자격미달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 檢, '나꼼수' 주진우…사전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나는 꼼수다'의 패널 주진우 시사인 기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날(9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0일 밝혔다.
주 기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지만씨가 5촌 조카의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지만씨로부터 고소되어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민주당은 이날 "이미 공표된 혐의내용이고,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없는데도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비판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를 위한 검찰의 과잉처분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비판적이었던 언론인에 대한 정치보복성 영장청구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 朴대통령, 미국순방 마치고 10일 귀국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저녁 4박 6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 기간동안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LA)를 차례로 방문하며 한미간 굳건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튼튼한 한국경제를 외국에 알리는 코리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방문한 각 지역의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소통에도 나섰다.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하고 '코리아 세일즈'에 나선 결과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당초 계획대로 8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외에 보잉, 커티스라이트, 올모스트 히어로스 등의 기업으로부터 3억8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지만, 개성공단 잠정 중단 등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여기에 더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은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 성과에 커다란 흠으로 남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