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배즙이나 김치 등을 소포로 보내기 어렵게 됐다고 알려지면서 미국에 자식을 보낸 엄마들의 속은 애가 탄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세청이 국제우편물의 수출입 통관정보를 우편물이 도착하기 전에 서로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타지에서 어렵게 고생하며 공부하고 있는 자녀에게 건강식품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 입맛도 맞지 않을까 김치라도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바로 엄마의 마음이다.
그러나 양국의 협정에 따라 미국 관세청은 건강식품이나 기능성 음료를 의약품으로 분류해 이를 마음대로 폐기처분 할 수 있게 됐다. 김치 같이 국물이 흘러 다른 우편물을 훼손할 염려가 있는 물건도 미국 관세청이 임의로 폐기할 수 있다.
자녀를 위해 배즙이나 포도즙 같은 건강식품이나 김치, 장아찌 등의 음식을 보내줬다가는 보내준 사람도 모르게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배즙이나 포도즙 같은 건강식품에는 오로지 식품만 100% 들어가야 한다. 효과를 더하기 위해 의약품이나 한약재 등을 넣는다면 의약품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김치는 진공포장을 하면 된다. 엄마가 직접 만든 김치를 비닐봉지에 꽁꽁 싸매도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서 여러번 포장을 한다해도 이는 진공포장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관세청에서 걸릴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가정에 진공포장을 할 수 있는 기계가 비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써 만든 김치를 버리지 않으려면 시중에 파는 진공포장 된 김치를 보내는 것이 안전하다.
관세청 관계자는 "김치는 잘 포장했다고 하더라도 발효되면서 터질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진공포장을 해야 한다"며 "미국 관세청에서는 미국 우체국에 물건을 폐기했다고는 알려줘도 우리나라에는 안 알려주기 때문에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