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금감원의 특권의식을 버리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 감독기구로서 절대 갑(甲)으로 불려 왔던 금감원의 특권의식을 버리겠다는 것.
최수현 원장은 15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금감원의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갑의 위치가 아닌 상대방을 존중하고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금융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감독당국이 업계와 같은 눈높이를 맞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금융투자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위·금감원·협회와 금융사 CEO 여러분들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장기적 안목이 있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최수현 원장은 검사제도 개선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날 최 원장은 "최근 투자자 보호 관련 제도들이 강화되면서 업계의 영업상 규제가 늘어났다"며 "검사제도를 개선해 업계에서 느끼는 검사부담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 14개 증권사(대우,삼성,현대,신한,미래에셋,대신,하나대투,신영,키움,메리츠종금,유진,한양,LIG,BNP파리바)와 7개 자산운용사(KB,우리,한화,슈로더,트러스톤,GS,코람코)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