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증권사 수익개선은 여전히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15일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예산안 확정과 기준금리 인하 결정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도 "리테일 투자심리를 일으키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 연구원은 거래대금 저하를 우려했다.
그는 "기관과 연기금 비중 확대와 장기투자 문화 확산 등으로 회전율이 낮아져 중장기적으로 거래대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업)는 모바일, 자산관리는 ETF(상장지수펀드)로 대변되는 트렌드가 지속돼 고정비용이 높은 증권사의 수익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증권사의 경우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 등에서 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는 노하우와 경쟁력 부족 등으로 대형증권사의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와 기업신용공여 등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정책과 관련해 변화가 예상되는 부문은 벤처육성과 코스닥 활성화, 사모펀드 투자"라고 말했다.
다만 신정부의 규제완화로 중장기적 산업 재편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대형증권사의 업무영역은 확대될 것"이라며 "프라임브로커리지와 기업신용공여 등이 허용돼 투자은행의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낙관했다.
증권사 스핀오프가 허용되면서 중소형사의 대형사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들었다.
우 연구원은 "스핀오프 허용은 중소형사들에게 전문화 및 M&A 등 구조 개편의 탈출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M&A(인수합병),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시장 성장 스토리에 주목하는 한편 낮아진 예금 금리 및 저성장과 맞물려 해외채권 등 중위험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업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며 최선호주로는 한국파트너스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와 코스닥 활성화 수혜주인 키움증권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