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5개월 여만에 상품개발인력을 대폭 늘리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삼성의 이번 조직개편은 보험업계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해쳐 나가기 위한 선제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에 이번 조직개편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통상 매년 초에 조직개편을 단행해왔으나 보험시장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조만간 다시 조직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가입률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보험가입여력이 축소된데다 저금리, 저성장, 저출산 등 보험경영환경이 차츰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번 조직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경영층에서 통상적인 대응방식으로는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보험영업 손실을 메꾸고 이익을 실현해 왔으나 최근에는 유가증권 매각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주식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와함께 RBC비율, 즉 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은 강화하기로 예정되어 있어 보험사들은 이의 해결방안에 고심해 왔다.
삼성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상품, 고객 및 시장 부문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이 지난해 말 실시한 삼성그룹의 경영진단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0월말 컨설팅 업체인 올리버와이만을 통해 약 3개월 이상에 걸쳐 삼성생명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한 적이 있다. 당시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금리기조에 따른 성장성 둔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중장기 경영계획을 점검해 볼 필요가 생겼다”고 경영진단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상품개발능력이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가는데 중요한 요소로 보고 상품개발 인력을 대폭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등 보험시장이 급변하고 있다고 보고 보험시장 담당인력도 보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직원들 사이에서는 손익구조 악화에 따라 사업비절감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당초 10여명의 임원을 축소한다는 설이 나돌았다.
한편 회사관계자는 “조직개편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조정 이외에 인위적인 조직개편은 없다”고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