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사임의 뜻을 밝혔다.
10일 이장호 회장은 "조직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현 시점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후임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될 때까지 주어진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BS금융지주와 부산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에서 이 회장이 금융위원회의 승인 없이 리스크관리위원장 등 계열사의 요직을 겸임해온 사실을 지적하며 퇴진압박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업계 일부에선 금융당국이 이 회장의 퇴진을 종용해 차기 회장을 낙하산 인사로 임명하려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관치(官治)'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 합당한 사유나 법적 근거 없이 민간금융사 최고경영자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직권 남용이자 명백한 관치"라고 비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장호 회장의 중도사퇴는 낙하산 인사라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 너무나 자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호 회장의 공식적인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9개월 가량 남아있다. 그는 후임 최고경영자가 선정 되는대로 회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