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3개로 나뉜다" 13년 만의 민영화, 밑그림은?

13년 동안 정부에 의해 운영된 우리은행이 마침내 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새 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우리금융 민영화'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26일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의 14개 자회사를 3개 그룹으로 분류,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에서 수차례 시도를 했다가 실패한 정책인 만큼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매각 공고는 다음 달 15일 지방은행(경남, 광주)이 가장 먼저 나고, 증권 계열(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우리에프앤아이, 우리파이낸셜)은 오는 8월에 난다.

우리은행 계열(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프라이빗에퀴티, 우리에프아이에스, 금호종합금융,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은 내년 1월 중 매각 절차를 밟는다.

신제윤 위원장은 "우리금융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은행은 시차를 두고 매각하는 것이 가능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매수인과 협상 중 가격이 맞지 않거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외환 위기 직후인 2001년 4월 한빛, 평화, 경남, 광주, 하나로종합금융이 합쳐지며 설립됐다.

정부는 공적 자금 12조8000억원 투입, 공모 등을 통해 약 5조7000억원(45%)을 회수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총 자산은 325조7000억원으로 국내 1위. 이 중 우리은행 총 자산은 266조원이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1조4479억원)은 우리금융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56.97%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공단도 4.19%를 보유중이다.

현재 자회사 12개와 손자회사 64개를 소유하고 있다.

정부의 매각이 성공할 경우 경남과 광주은행은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56.97%를 한꺼번에 매각할 수 있다.

증권 계열은 우리금융에서 지분 100%를 보유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37.85%), 우리파이낸셜(52.02%), 우리아비바생명(51.58%) 등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