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석 달 연속 상승했다.
1일 금융감독원의 발표자료(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1.28%를 기록했다. 이는 1.15%를 기록한 지난 3월에 비해 0.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 측은 가계대출 부문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가계부문의 연체율은 1.04%로 두 달 만에 0.08%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전달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93%였다. 또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1.26%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8%로 전월 말과 동일했다. 대기업의 연체율(1.04%)과 중소기업 연체율(1.63%) 역시 지난 4월과 달라지지 않았다.
5월 중 새롭게 발생한 연체금액은 2조6000억원이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2000억원에 그치면서 연체액은 400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연체채권 전체 규모는 14조4000억원이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축소가능성 발표 이후 금리상승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건설·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의 업황부진 심화에 대비해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강화를 통한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