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받아 산 면세점 물건…"세금은 '할인' 되나요?"

해외여행 하면 여행계획 못지 않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면세점 쇼핑이다.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해외여행에서의 면세점에서의 쇼핑은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닐 뿐더러, 평소에 가격이 비싸 엄두도 내지 못했던 명품가방이나 화장품, 향수, 주류 등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이에 면세점을 이용하려는 여행자들은 여행 전에 구매할 물건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면세점 할인쿠폰이나 포인트 사용, 신용카드 할인 등을 갖가지 할인혜택들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한다.

면세혜택에 면세점 할인과 포인트 사용, 신용카드(제휴카드) 할인까지 받으면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할인혜택을 받으면 실제로 지불한 금액만 세금을 낸다고 착각해 나중에 세금폭탄을 맞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 헷갈리는 할인혜택…면세점 세일은 YES! 포인트는 NO! = 할인도 세금을 내야 하는 할인이 있고 안 내도 되는 할인이 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여행자들이 헷갈리겠지만, 간단하게는 할인을 증명할 수 있다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증명할 수 없다면 세금을 내야 한다.

현행법상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부과할 때는 거래가격, 즉 물건을 구매한 가격에 부과하지만 물건을 살 때 할인받은 가격 모두를 거래가격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450달러의 물건을 400달러로 할인받아 구매했다면 할인받은 50달러에 대한 증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면세한도 400달러를 넘기 때문에 세금을 내야 한다.

그렇다면 거래가격으로 인정되는 할인은 무엇이 있을까. 면세점의 VIP 카드 할인이나 신용카드 제휴 할인, 면세점 정규세일, 다량구매 할인 등이 인정된다.

면세한도를 넘는 물건을 구매할 때 거래가격으로 인정되는 할인을 받아 400달러 이하로 물건을 구매했다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단 소리다.

하지만 포인트나 적립금, 사은권이나 쿠폰 등은 '할인'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450달러의 물건 중 50달러는 적립금이나 사은권으로 샀다면 450달러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단 얘기다. 세관에서는 포인트나 사은권 역시 결제수단으로 보고 있다. 이전에 물건을 거래할 때 발생한 일종의 '신용채권'으로 보기 때문이다.

□ 선물받거나 해외서 구매한 중고품, 세금 내야할까? = 외국친구에게 명품가방이나 시계 등을 선물받아 국내로 가져오는 경우에는 세금을 내야 할까. 해외에서 지인 혹은 작은 가게에서 중고품을 구매했는데 영수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세금을 어떻게 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선물은 구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금을 안 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론은 선물을 받았든 중고품을 샀든 세금은 '내야 한다'가 답이다.

현행법상 새 제품이든 중고제품이든 상관없이 제품가격 전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도록 돼 있다. 다만 누가 봐도 중고물품이 확실하다면 원래 가격에서 가치가 감소된 부분을 감안해 가격을 감정해 관세를 부과한다.

만약 선물을 받은 것이 아니라 중고품을 구매한 것이라면 영수증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원래는 1000달러였던 시계를 중고로 500달러를 지불하고 구매할 때는 실제로 지불한 500달러에 대해서만 관세를 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500달러를 주고 구매했지만 시계를 워낙 깨끗하게 사용해 세관에서 감정가를 700달러로 책정하고 700달러에 대한 세금을 내라고 하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가격이 인정되는 할인혜택과 중고품에 부과되는 세금에 대해 미리 체크한다면 뜻하지 않은 '세금'으로 즐거운 여행길을 망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