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Phishing) 금융사기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피싱이란 금융회사 홈페이지를 가짜로 운영해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이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사기수법.
최근 들어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과 '피싱사이트'뿐 아니라 PC악성코드를 이용한 '파밍', 문자메시지로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스미싱' 등 다양한 수법이 이용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해 5월까지 경찰청에 신고·집계된 피싱사기는 총 4만2000여건, 피해 금액은 4380억원에 달한다.
개인별 피해액은 1인당 평균 992만원으로 1000만원 미만이 전체의 72.2%로 가장 많았다. 5000만원 이상 고액피해자도 2.1%(3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싱사기의 주요경로는 보이스피싱을 통한 것이 5390건으로 가장 많았다. 피싱사이트와 파밍을 이용한 수법이 각각 3586건과 2463건이었다.
사기범은 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후 금융거래정보를 편취해 대포통장으로 직접 이체·송금하는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현근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은 "피싱은 IT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금융사기 수법"이라며 "파밍과 같은 새로운 수법에 의한 피해가 많이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즉시 인지하지 못할 경우 피해금 전액환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소비자들의 빠른 대응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피해 발생 시 경찰청 또는 금융회사에 즉시 지급정지를 요청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또 금감원이 운영하는 '보이스 피싱 환급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피해자의 구제신청으로 지급정지 된 뒤 사기계좌에 잔액이 남아있는 경우, 그 범위 내에서 2개월간의 채권소멸절차를 거쳐 환급이 가능하다. 단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스미싱'의 경우 통신사기로 분류돼 적용대상에서 벗어난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싱사기 피해예방을 위해 금융관련협회 등과 공동으로 제도개선 및 유의사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피싱피해 최소화를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