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조립공장인 팍스콘이 애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혼하이정밀로 알려진 대만의 팍스콘이 9월에 있을 대만 통신사인 4G 스펙트럼의 입찰을 앞두고 국가통신위원회로부터 다른 6개사와 입찰자격 심사를 받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팍스콘의 이같은 움직임은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기기조립 수탁생산체제에서 벗어나려는 구체적인 행동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팍스콘은 애플 제품의 대부분을 조립생산 하는 협력관계를 통해 지난해 32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팍스콘은 아이폰5의 판매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성숙단계로 접어든 고급 스마트폰 시장의 한계로 인해 수익과 매출이 정체될 것에 대비,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한 자체 브랜드 모바일 기기를 개발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착용자의 호흡과 맥박측정은 물론 전화통화와 페이스 북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는 아이폰 호환 스마트시계를 발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지난 5월에는 모질라와 협력을 통해 파이어폭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를 발표했다. 팍스콘이 4G스펙트럼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체 브랜드 기기 판매로 애플의 일감이 줄어드는데 따른 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할 수단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두 회사 사이의 간극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팍스콘의 잦은 노사분규와 불량제품 반품으로 인한 거액 손실 처리 문제, 그리고 양사의 소원해진 인적유대관계, 아이폰의 시장 지배력 약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스티브 잡스와 팍스콘의 공동설립자인 테리 궈가 끈끈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새로운 애플 경영자인 팀 쿡은 제품공급선의 균형적 발전을 빌미로 페가수스에 저가 아이폰 생산을 맡겼다.
특히 팍스콘이 조립기술을 축적,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생산회사로 성장하면서 애플에게 알리지 않고 부품공급업체를 변경하는 등 애플의 통제가 점점 어려워진 점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콘의 대변인인 사이먼 싱은 “팍스콘이 중대한 도전의 시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동의하면서 “우리는 전자상거래나 기타 영역으로 기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