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이번 금리동결 결정 속에 한은의 경제상황 인식은 변화가 있었을까?
11일 한은이 밝힌 통화정책방향을 보면 대내적으로는 5월 기준금리 인하 및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의 경제정책 효과를, 대외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을 향후 기준금리 결정의 관전포인트로 삼을 공산이 크다.
한은의 5월 기준금리 깜짝인하와 추경예산 집행의 영향은 아직 경제 전반에 걸쳐 뚜렷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경제는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고 있고 수출이 대체로 양호해 성장세가 미약하나마 지속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고용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확대되었고, GDP갭은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상당기간 마이너스인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마이너스 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게 한은 측의 예상이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이 전월에 이어 하락한데다 서비스가격 등도 낮은 상승률을 유지함에 따라 전월과 동일한 1.0%를 나타냈다.
또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축산물가격의 하락폭 확대 등으로 전월의 1.6%에서 1.4%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당분간 갑작스러운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 행사에서 경기부양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기 때문.
버냉키 의장은 "당분간 높은 수준의 경기순응책이 필요하다"며 "실업률이 목표치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금리를 자동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와 같이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