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에 작심 발언..."여당이 국정원·감사원 개혁 나서야"
새누리당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17일 남재준 국정원장과 양건 감사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를 겨냥, "청와대가 정쟁의 중심에 서 있어서 되겠느냐"며 "말을 아끼고 가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정권 초기에 권력기관이 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4대강 감사결과 등을 비난했다.
그는 "권력기관이 정쟁을 유발하는 동기를 제공하거나 갈등의 골을 깊게 파는 등 권력기관이 나서면 결국 국민의 불신을 받게 되고 그 부담은 결국 여권 전체가 진다. 정국이 험악하게 된 원인은 국정원에 있다"며 "대화록을 국회에 던지지 않아도 여당이 슬기롭게 풀 수 있었는데 그때부터 일이 꼬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국정원 개혁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통령이) 스스로 개혁하라는 말이 나와 여당은 개혁에 대해 한 마디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원인을 제거하려면 국정원장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며 "국정원 개혁은 야당이 아닌 여당이 먼저 개혁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감사원의 4대강사업 감사결과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정치 감사, 주문 감사를 하면 안 된다"며 "전 정권이 해놓은 일을 몇 차례나 바꿔 감사 결과를 내놓는다면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우리 정권이 한 일에 대해서도 또 맞춤형 감사를 하지 않겠느냐"고 힐난했다.
이어 "(감사원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은 여권 전반에 매우 큰 부담을 준다. 감사원장의 자진사퇴가 국정안정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양 감사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4대강사업 감사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이정현 홍보수석의 비판 논평 등을 거론하며 "집권 5개월 동안 청와대가 정쟁의 중심에 서면 되겠느냐"며 "말을 아끼고 가려야 한다. 야당이나 여당 대변인보다 더 세게 치고 나가면 여당이 할 게 있나. 요즘 청와대 논평을 보면 감당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국정을 안정시켜야지, 비판의 중심에 서면 되느냐. 여당은 뒷설거지나 하고 따라다니며 싸움을 대신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야당은 틈만 나면 청와대와 여당을 걸고 넘어진다"며 "우리도 야당 10년 할 때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걸고 넘어지지 않았느냐. 야당은 그런 것이다. 여당이 대응하면 청와대가 말리고 여야 대표 초청해 국정을 풀 생각을 해야지 어떻게 정쟁 정면에 청와대가 나서느냐. 이건 결국 국민들에게 여당을 무능하게 비치게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