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검사 결과…PF 대출 손실도 7000억원
농협은행이 계열사인 농협중앙회로 약 6조원의 부당대출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농협은행의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에서 불법연대보증 및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손실이 밝혀진지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그 파급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로의 부당대출을 자행했으며, 거액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대출로 건전성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농협은행이 농협중앙회로 부당대출해준 금액은 약6조3500억원. 농협은행은 지난해 3월 농협중앙회가 공공자금대출 취급이 가능한 공공기관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공공기관으로 간주해 해당금액 전부를 일반자금 대출에 비해 낮은 공공자금 대출 금리로 제공했다.
농협은행은 이중 2조3000억원은 연이율 1.75%를, 4조500억원은 5.27%를 적용했다. 이로 인해 농협중앙회는 이자 부담을 최소 1000억원 이상 절감했다는 것이 금융권의 추산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농협이 신경분리가 되면서 6월과 7월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며 "여신금리를 부당 적용한 것에 대해 주의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PF 부실 대출로 약 7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협은행은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7개 사업장에 사업성 평가 등 여신 심사를 소홀히 한 채 6550억원의 PF를 승인했으나 인허가 지연, 시공사 부실화 등으로 3458억원의 손실을 봤다.
또 지난 2006년에는 도시개발 및 아파트 분양사업의 토지 매입비 및 초기 사업비 용도로 2000억원 등을 승인했다가 1578억원이 부실화됐다.
2007년에는 골프장 PF에 500억원을 공급했다가 377억원의 회수가 불투명해 졌다. 2008년에는 괌의 개발사업에 300억원의 PF를 대출했다가 191억원을 떼였고, 사모 선박펀드 투자 업무도 소홀히 하다가 투자 원금 196억원의 대부분을 손해 본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