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어려운 듯 종로 세무서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본 서준석 세무사(종로협의회장)는 "관내에 있는 세무사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신고율 1위의 공을 슬쩍 관내 세무사들에게 넘긴다. 이처럼 그는 겸손하다.
종로서의 전자신고율은 87%. 10명 중 약 9명이 이번 부가세 신고 때 전자신고를 통해 신고했다는 얘기다. 서울청 관내 세무사들의 평균 전자신고율이 64.3%인 점을 생각하면 종로서의 전자신고율은 놀라운 수치다.
그러나 그를 아는 주변인들은 이번 종로서의 전자신고율 1위가 우연히 얻게된 성과는 아니라고 전한다. 굳이 전자신고율이 아니더라도 종로협의회장으로서 서 세무사는 이미 관내 세무사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 세무사는 "전자신고는 지금 같은 정보화 사회의 추세로 한 두 해 하고 말 것이 아닙니다. 투자한 만큼 얻는 것도 많습니다"라고 설명했다.
- 종로지역 세무사들의 전자신고 참여 유도를 어떻게 했나.
▲전자신고의 필요성과 이점 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나의 경우 이미 3년 전에 전자신고를 위해 컴퓨터를 교체하고 인터넷 전용선을 설치했다. 국세청의 전자신고만이 아니더라도 세무대리인도 정보화 시대에 인터넷 활용이 기본이다.
- 초기 투자비용 문제로 전자신고에 대한 세무사들의 불만이 많은데.
▲전자신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전자신고를 위해 컴퓨터 사양 등을 바꿔야하기 때문에 세액을 공제하거나 인증료를 면제해주는 것이 협의회 차원은 아니지만 건의했다. 인증료 면제 부분은 일부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인터넷을 설치해 얻는 정보를 생각한다면 초기투자비용이 아깝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 우편 접수에 따른 비용이 들지 않는 이점도 있다.
- 종로협의회는 타 협의회보다 연로한 세무사들이 많다고 들었다. 이 때문에 운영상 어려운 점은 없는가.
▲연로한 세무사들은 어디에나 있다. 이런 일로 힘든 점은 없다. 협의회는 세무사회와 지방 세무사회 소속 기구로서 회에서 내려온 소식을 세무사들에게 신속히 알리고 업무 수행에 유용한 정보를 찾아 알려주면 된다.
- 협의회 세무사들 사이에 '정보통'으로 불리는데 정보 수집 방법은.
▲세무사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결국 협의회 소속 세무사들과 대화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연락을 주고 받다보면 세무사들의 애로사항이나 궁금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애로사항은 세무서에 알리고 궁금한 점은 관계부처에 문의하거나 사람들을 통해 알아낸다. 매일 신문 기사를 체크해 회원들에게 필요한 정보인 경우 알린다. 역시 정보수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지런함이다.
- 협의회차원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일본 동경세리사회 도지마지부와 우호협정을 체결했는데 체결 의미는.
▲그 동안 세무사회를 중심으로 한 단체 교류가 이뤄지다 보니 일반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 정보를 공유할 기회가 적었지만 도지마지부와의 우호협정으로 상호간 정보 교환이 가능해진 것에 의의가 있다.
또 매년 상호방문하기로 함에 따라 올 10월에 협의회 소속 세무사들이 일본 도지마지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특히 법인세 (세무)회계 부분이 국제적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최근 세무사 업계가 세무사 합격자 수의 급격한 증가 등으로 사무실 경영 악화와 고질적인 인력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큰 문제다. 협의회 세무사들도 이같은 애로를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다. 여직원 문제는 본회에서 인재 양성방안을 마련 중으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테지만 세무사 수의 급격한 증가가 납세자들의 질 좋은 서비스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무실 경영 상태가 좋아야 하는데 오히려 수임 건수가 줄어 악화일로에 있다. 정부에서 공급을 늘리기 전에 세무업계의 실태 파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 세무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어려울 때일수록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각 세무사들은 협의회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할 때다. 자기 일이 아니라고 해서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세무사들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