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이드라이브
김정은이 북한에서 생산한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리랑’ 제조과정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었지만 이는 북한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의 기술전문 매체인 마이드라이브(my drive)는 북한 당국이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 제조 공장에서의 사진을 근거로 추적한 결과 중국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생산한 제품을 수입했다는 강한 의심이 간다고 14일 보도했다.
마이드라이브는 “북한측이 완제품 상태의 제품만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추측되며 실제로 생산라인을 찾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개된 사진을 바탕으로 추적한 결과 중국내 OEM업체에서 생산하는 AS1201 모델과 북한의 스마트폰 ‘아리랑’ 사진이 정확하게 일치, 이러한 의심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리랑은 지난 5월 11일 북한의 김정일이 한 공장을 방문, 노동자들을 격려한 자리에서 포장된 박스에 담겨져 있는 스마트폰이 공개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지만 안드로이드 운용체제를 탑재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터치스크린 기반의 고 해상도 제품’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랑과 중국산 제품의 사진이 동일한 것은 우연의 일치이거나 아니면 북한에서 같은 제품을 모방해 생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첫 번째 태블릿PC인 ‘삼지연’을 발표한데 이어 얼마 전에는 ‘아침’이라는 제품을 공개한 바 있어 자체 제조 능력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정은이 방문한 곳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공장인지 불투명하고 완제품 사진을 북한 매체가 공개한 것이어서 의문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일부 반북 매체는 삼지연의 시스템 파일과 본체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홍콩 업체가 생산한 하드웨어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 태블릿PC ‘삼지연’이 중국산 제품일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삼지연의 시스템 파일에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태블릿용 주기판 생산업체인 예콘(yecon)의 명칭이 들어가 있고 예콘의 태블릿PC 기판회로 사진이 삼지연과 비슷해 중국산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다. 소수의 부품이 해외에서 수입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OEM 수입품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해 완제품까지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