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그동안 고전하던 노키아가 윈도우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앞세워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지난 2분기 윈도우 기반의 노키아가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대단히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나 증가하며 애플을 누르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서유럽 전체 시장의 2분기 판매량은 180만대에 그쳐 지난해 초에 비해 11%나 감소했으며 유럽지역 시장 점유율 5위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국인 핀란드에서 마저 삼성전자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대비 54%의 판매신장이 이루어진 반면 노키아는 오히려 39%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탑재한 노키아의 루미아 라인업이 서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의 판매신장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노키아가 포기한 자체 운영체제인 심비안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다만 노키아에게 불운만 있는 것은 아니다. IDC에 따르면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판매 신장이 이루어져 39만6000대를 팔았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애플을 누르고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 하고 있다. 올해만 8개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그중에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TD-LTE용 특수모델인 루미아 920과 같은 모델도 포함되어 있다.
노키아가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중국과 인도에서도 판매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키아의 영광을 찾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판매 신장만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 않은 점은 오히려 노키아의 운명을 재촉할 가능성이 높다. HTC가 시장에서 각광받는 ONE(원)을 내놓고도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에게서 싼 값으로 가져오기는 하지만 윈도우 운영체제 채택에 따르는 라이선스(특허 사용료)는 극심한 경쟁으로 기기 제조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큰 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