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웨어러블(입는) 기기인 갤럭시 기어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어서 일단 관심끌기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갤럭시기어가 공개되자 기술 전문 보도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소문에 듣고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훌륭한 기기가 출현했다”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처음 갤럭시기어의 소문을 들었을 때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실물을 접하고 난 뒤 그러한 생각이 잘 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1일(현지시간) 벤처비트가 공개한 사진을 보고는 많은 실망을 했지만 실제 공개된 기기는 놀라울 정도로 가볍고 디자인이 잘되어 갖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소 비싼 가격과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과의 호환성 그리고 제한된 기능은 낮은 점수를 받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무게와 크기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기기를 만들어 시장의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했다"고 전제하고 "독립적인 전화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독자적인 응용프로그램이 부족해 진정한 스마트워치로서의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기술전문 보도매체인 더버지도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속도와 직관성이 부족하고 내장된 스피커의 소리가 너무 작아 조용한 곳에서만 통화가 가능하며 음악을 재생할 수 없어 연결 기기를 제어하는데 만족해야 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 299달러라는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떤 기능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다른 상위 기기(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능을 갖춰 진정한 스마트워치라는 이름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씨넷도 삼성전자가 갤럭시기어 발표를 통해 기술의 추종자가 아니라 선도자가 되기를 원했지만 처음 발표한 스마트워치를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갤럭시기어 첫 기기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다음 어느 땐가 출시하게 될 플랙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진정한 웨어러블 기기의 탄생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타임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평가를 내렸다. 갤럭시기어에 대해 크고 화려하고 멋진 하드웨어 사양과 함께 기대할만한 소프트웨어로 포장된 아직까지 아무도 사용해보지 못한 기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호환성에 문제가 있으며 299달러의 가격은 일반 손목시계에 비해 2배, 미국에서 팔리는 약정조건부 스마트폰보다 비싼데 반해 소형화나 기술적으로 원하는 모든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하려면 갤럭시노트3를 함께 구입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이 갤럭시기어를 단독 제품으로 출시하겠지만 그때까지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하는 까닭에 높은 관심이 구매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