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2억원. 지난 16년 넘게 미뤄온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불법 비자금 추징금 납부에 관한 구체적 계획이 밝혀졌다.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음악세계 대표)는 10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동시에 미납 추징금 납부 계획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전씨는 "그간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가족 모두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친은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당국의 조치에 최대한 부응하라고 하셨고 현실적 난관에 부딪쳐 해결이 늦어진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가족 논의 끝에 (내놓기로 한 재산들은)전재국 명의의 경기도 연천의 부동산, 소장 미술품, 전효선(4녀) 명의의 안양 부동산 일체, 전재용(차남) 명의의 서초동 부동산 및 경기도 오산시 토지 일체, 전재만(3남) 명의의 한남동 부동산 일체, 경남 합천의 선산 등이다"고 말했다.
서울 연희동 소재의 자택도 환수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다만 부모님께서 반평생 거주한 자택에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저희 가족 모두는 추징금 완납 시까지 환수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도록 검찰의 추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제출한 추징금 납부 계획을 검토하고 추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제출된 계획에 따르면 재산 가치는 170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서울 연희동 소재의 자택은 40~50억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러난 세금 회피나 불법 혐의는 처벌이 불가피하나 추징금이 완납되면 선처가 될 가능성 높아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