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의 화재로 인해 그래픽용 D램의 공급이 달리면서 다른 용도용 D램 제품까지 가격 상승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가격 정보제공 사이트인 디램익스체인지가 공개한 바에 의하면 지난 24일 기준 현물시장 거래의 기준이 되는 PC용 2GB(기가바이트) 칩 가격은 화재발생 이후 36%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제치고 그래픽용 D램(DDR3x16, GDDR3 및 GDDR5)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업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또 다른 공급업체로 대만의 난야와 윈본드가 있기는 하지만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그래픽용 D램 가격은 PC용 D램 가격과 강한 연동성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전통적으로 그래픽용 D램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제조업체들 또한 안정적인 수준에서 재고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을 개발해 왔지만 갑작스런 화재는 안정적인 공급균형을 무너뜨려 그래픽용 메모리의 시장 가격을 변동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정보제공 기관인 트렌드포스에 의하면 9월4일 화재발생 이후 가장 인기 메모리 제품인 DDR3 4GB(256Mx16 1866/2133MHz)의 경우 약 20%가 상승한 3.95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그래픽용 D램 가격이 결국 PC용 D램 가격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면서 “고급 GDDR5 2GB칩의 경우 공급업체의 축소로 공식 거래 가격이 3.8달러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또한 “SK하이닉스 공장의 화재 사고가 전체 D램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PC용 D램 및 그래픽용 메모리 부품의 공급뿐만 아니라 서버용이나 특수용 D램 가격도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장 설비에 익숙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공장의 완전한 복구는 빨라도 3개월에서 반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 까지도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