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차례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금융권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사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데 이어 다음 날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가 그 뒤를 이었기 때문.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는 동양증권이 계열사 부실 채권을 판매해 자금줄 역할을 해왔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에도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며 해약을 막은 직원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어 동양증권과 관련된 혐의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연일 동양 관련 일반 투자자의 민원이 넘쳐나자 금융감독원도 사태 수습에 분주히 나서며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해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경제관료 출신에다 박근혜 대선캠프에 몸담았던 인물이라 관치금융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1일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는 출시 한 시간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받았으며, 국토교통부는 추가 접수에 대한 검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동양 계열사 줄줄이 도미노…증권사 불완전 판매 '논란' = 동양그룹의 주요계열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해관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그룹의 부실을 숨기고 계열사 채권을 판매해 온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동양그룹이 망할 리 없다', '무조건 안전하게 은행이자보다 많이 받을 수 있는 투자방법'이라는 감언이설로 고객들을 현혹시켰다는 혐의이다.
해당 상품을 판매한 동양증권 직원들은 지난 2일 연판장을 돌리며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행을 저지하는 등 자신들의 억울함을 표명했다.
계열사의 부실에 대해 미리 알지 못했으며, 사측에서 무조건적으로 밀어붙인 판매 압박 때문에 피해자들의 비난을 받게 됐다는 해명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4일 '동양그룹 관련 투자피해자 지원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아울러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특별검사반을 만들어 집중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동양증권과 관련한 분쟁조정 신청건수가 벌써 약4000건에 이른다. 고객을 기망해 상품판매를 해왔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 최경수 이사장 취임…낙하산 의혹 극복할까 = 최경수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일 오전 정식 취임했다.
노조의 반대뿐 아니라 일각으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경수 이사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TK(대구·경북) 출신의 전형적인 모피아(재무부 출신 관료)로 꼽힌다.
최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거래소의 본질적 소임인 기업 자금조달과 시장거래 활성화에 역점을 기울이고 투자자 보호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며 "기업 입장에서 상장 유인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유망기업들을 직접 발굴하고 IPO(기업공개)를 활성화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고 증권·파생 상품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합리화한다는 계획이다.
■ 호떡집에 불났다(?)…공유형 모기지 '관심집중' = 지난 1일 출시된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 상품이 금융권의 화두다.
집값의 최대 70%(2억원 한도)까지 연1.5%의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수익공유형의 경우 중간에 주택을 처분하거나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 정부와 수익 및 손익을 분담하는 등 전에 없던 파격적인 조건이 제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개시된 뒤 약 한 시간 만에 접수가 완료되는 등 소비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이날 우리은행에 따르면 접수가 시작된 뒤 약 3만명이 한꺼번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되는 대출 대상자는 3000명이다.
이에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유형 모기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추후 대상자를 더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우리은행과 한국감정원은 대출 심사 및 가격 조사를 통해 대출 대상자 선정에 들어갔다.
기본 자격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이면서 부부 합산 소득이 최근 1년 동안 7000만원 이하여야 하며, 신청한 아파트의 가격이 조사 과정에서 한국감정원 시세 대비 10% 이상 차이가 날 경우 1차 심사에서 탈락된다.
상환방법은 20년간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 방식이며, 조기 상환 수수료는 3년 후 연 1.8%, 5년 후 연 0.9%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