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ISS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에게 경고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동창 전 KB금융 부사장에게는 감봉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ISS사태란 박동창 전 부사장이 일부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막기 위해 미국계 주총안건 분석회사인 ISS에 내부 자료를 유출한 사건.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전·현직 임직원이 업무상 알게 된 비공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업무 외의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어 전 회장의 경우 이 같은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와 회장으로서의 감독 소홀 등이 도마에 올랐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두 인물에 대한 제재내용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제재수위 결정은 최종적으로 최수현 금감원장의 결제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2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두 사람에 대한 제재수위를 논의했으나 사안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칠 부분이 남아있다고 판단, 최종 결정을 뒤로 미룬 바 있다.
KB금융은 어윤대 회장에 대한 징계 확정으로 초대(황영기 전 회장), 2대(강정원 전 회장) 등 역대 회장 3명이 내리 징계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징계 건은 이르면 내달 중으로 재점검이 이뤄질 전망.
김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퇴출을 앞둔 미래저축은행에 하나캐피탈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하도록 김종준 당시 사장에게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승유 전 회장의 경우 혐의 부분에 대해 다시 볼 필요가 있어 재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다만 빨라야 다음 달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