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산의 금융 중심지 육성'을 10년 넘게 추진중이나 인력 및 예산의 서울 편중 현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이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본사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지만, 업무 비효율만 낳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한국선박금융공사 설립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질 우려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석훈 의원(새누리당)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직원 중 부산 근무자는 2006년 40%에서 올해 33%로 급감, 2005년 본사를 이전한 것이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부산으로 이전한 첫해 271명이었던 부산 본사 직원 수는 이듬해 220명으로 18.9% 감소한 반면 서울 사옥 직원 수는 같은 기간 407명에서 40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이후 다시 늘어 2006년에 비해 8.4% 증가했다.
부산 근무자 10명 중 4명은 부산에 정착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부산에 근무 중인 87명의 직원은 부산에 거주하지 않고 있다.
강석훈 의원은 "한국거래소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있는 많은 기관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지방 균형 발전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정책금융 개편안'도 여당과 부산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한국선박금융공사 설립을 보류하고,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인력을 부산으로 이전,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 선박금융공사 설립을 보류하는 것은 좀 더 생각해볼 문제이며 정부안대로 국회에서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전해왔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정부가 부산의 금융 중심지 육성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일정 부분 부산 시민의 기대와 희망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