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 의원 "우리銀 전현직 임직원 부실책임만 6.7조원"
국정감사에서 우리금융의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부실책임 논란이 불거졌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 부실여신이 타 은행들에 비해 2~3배가 많은 5조1000억원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중 상당수가 이순우 현 우리금융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들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17일 정호준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금융위원회에 대한 질의를 통해 "우리금융 부실여신 과다에는 현 우리금융 회장인 이순우 회장 등 전력직 임직원들에 대한 부실책임을 묵인하고 불합리한 전결권을 운영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에 원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부실여신에 대한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2011년 당시 우리금융 내부 부실여신 자체감사를 통해 은행의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부실책임을 일부 파악했다.
또한 금감원과 감사원, 예금보험공사 역시 부실여신 검사를 통해 우리금융의 전·현직 임직원들의 부실책임에 대해 상당 부분 파악했음에도 금융당국이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며 사실상 부실책임을 묵인한 정황이 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이 제보 받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내부의 감사과정에서 작성된 '투자손실 관련 임직원 현황'을 보면 황영기, 박해춘, 이종휘, 이덕훈, 김진만 전 은행장과 이순우 현 회장에 의해 2012년까지 발생한 은행 손실금액은 총 6조728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순우 은행장의 경우는 부행장으로서 여신협의회 위원이었던 2005년 당시부터 지주회장이 되기 이전인 2012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의 부실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직 임직원들의 부실책임에는 '파이시티'와 '중국 화푸센터'의 대출부실 등 정권비리 의혹과 연결된 PF대출 부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전·현직 임직원의 수조원 부실책임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은 은행의 해명에 의존 당시 임원들과 여신협의회 위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의 요지다.
최근까지 우리은행 측의 기본 입장은 당시 PF대출의 모든 전결권은 부동산투자 신탁사업단인 일명 '부동산투자협의회'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여신협의회나 임직원 책임은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정 의원은 "공적자금을 투입 받은 금융회사가 파이시티와 중국 화푸센터와 같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대출을 취급하면서, 공식적인 여신협의회를 거치지 않고 본부장급에 불과한 신탁사업단장에게 전결을 시켰다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라며 "오히려 임직원의 업무해태와 방만경영이 우리금융 지주의 부실여신과다의 원인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 의원은 "우리금융은 2011년과 2012년에 '지주회사 자체감사'로 우리은행의 전·현직 임직원의 부실책임에 대해 자백을 했는데 금융당국도 당시 검사와 제재가 제대로 됐는지 살펴서 부실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제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