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은 18일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미국 FOMC와 겹쳐 직원들이 24시간 비상대기 근무를 해야 했던 추석 연휴 기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고급 리조트에서 휴양을 즐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리조트 내부 풍경.
추석 연휴 기간 한국은행 직원들이 외환시장 급변에 대비해 24시간 비상대기를 한 상황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최고급 리조트에서 휴양을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추석 연휴와 겹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외환시장 급변 등에 대비해 직원들을 24시간 비상대기 시켜 놓은 상황이었다.
한은도 부총재를 반장으로 통화정책·국제 담당 부총재보, 조사국장, 거시건전성 분석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부장, 국제국장, 공보실장, 외자기획부장 등 통화금융대책반을 꾸려 긴박한 대외변수를 점검했었다.
18일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내고 "김 총재가 FOMC 회의가 열리고 있었던 지난달 18일에서 20일 사이에 강원도 홍천의 최고급 리조트에 머물렀다"며 "제일 작은 방이 40평이고 억대 회원권이 있어야 묵을 수 있는 곳"이라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같은 기간 콘도에 머물렀던 제보자와 프론트 근무자의 증언과 녹취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FOMC는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한국 정부는 물론 금융시장 전체가 예의주시했었다.
김 총재도 지난 9월 4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특별한 것이 없는 한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의 사전 기조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행히 FOMC는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려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총재의 리더십에 상당한 상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대외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앞둔 시점에 직원들은 비상대기 시켜 놓고 리조트로 휴양을 간 것은 기관장의 리더십과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