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도 전산 사고를 막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황주홍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법이 시행된 2011년 9월 이후 지금까지 1년 9개월 동안 2926만2000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황 의원은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해 개인 정보가 유출될 경우 금융 사기에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농협금융 자회사들이 지난해 12월 암호화를 마쳤는데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은 아직 암호화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 4월 전산망 해킹 사고 이후 최원병 NH농협 회장은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약속했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12월 총 3차례에 이어 올해 2차례 인터넷뱅킹과 현금인출기(ATM) 서비스가 중지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최근 2년 사이 전산 사고가 일어난 횟수는 무려 9번. 직간접적 피해액은 247억원이 발생했다.
피해 고객에 대한 보상과 영업 손실, 하드디스크 복구 및 교체 비용 등에 쓰였다.
농협은 안랩에서 납품한 백신전용(V3) 서버의 결함으로 사내에 악성코드가 전파됐다고 주장, 5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를 검토중이다.
하지만 황 의원은 "농협에서 업무용 컴퓨터와 단말기 중 82%(9만7000대)의 백신을 무료로 사용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운영체제를 계약할 때에는 해마다 증가된 컴퓨터 수량을 반영해 계약을 갱신해오고 있다. 국내 업체에 대한 차별이며 소프트웨어 저작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김승남 민주당 의원은 "보안과 관련해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정책관리가 허술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이스피싱에 농협은행이 악용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관리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은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많은데 주로 농협에서 전화가 온다. 농협은행에서 9500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교육과 홍보를 통해 피해를 줄이되 환급은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신충식 농협은행장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 진행중이다"며 "보이스피싱의 경우 농촌지역이나 중소도시에 농협은행 점포가 많아 그렇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