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위공무원의 출신지역이 TK(대구·경북)에 편중된 것과 관련,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히틀러 같은 인사'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최 의원은 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국정감사에 참석해 "동양그룹 세무조사에 대한 외압과 대기업 로비에 대해선 국세청이 갈대 같은데, 내부적으로는 히틀러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번 국감 때 김덕중 국세청장이 모(母)집단의 출신지역이 (TK에 편중됐다고 해서) 수고스럽게 봤다. 그런데 고위직의 41%는 TK 출신이었는데 3~4급 고위직 예비군은 21%였다"며 "모집단이 크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행시 출신과 비(非)행시 출신을 보니 3급 행시출신 중 TK지역이 28%였다. TK출신 고위직은 55%였다"이라며 "TK지역 중 비행시 출신을 보면 고위직은 25%, 3급은 21%였다. 행시에서 왕창 끌어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모집단이 크다는 것은 어디에서도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 TK출신이 다른 지역보다 선천적으로 우월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2008년 고령자 승진자를 보니까 더욱 분노스럽다. 이현동 전 청장이 취임한 때를 보니 정년을 4~5년 남긴 직원의 승진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청장 때 딱 한 명 승진시킨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승진을 안 시킬 수 없는 사람이었다"며 "별도의 재발방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청장은 "유념해서 인사관리를 하도록 하겠다. 간부들의 특정지역 편중 문제는 현재 고위직을 점하는 행시 27~28회가 인사순환이 해소되면 (고위직으로 승진할) 3급과 본청 과장급 지역적 분포는 상대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지역편중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