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매각을 추진했던 블랙베리가 매각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 독자적인 회생을 도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블랙베리는 매각 계획을 발표한 지 두 달여 만인 4일(현지시간) 토르스텐 하인스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고 10억(1조600억원) 달러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더 레지스터에 의하면 새로 블랙베리 경영을 담당하게 된 존 첸은 캐나다 보험회사인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와 기관 투자자들에게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사전 인수계약을 마친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가 47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사채 인수와 관련 대주주인 페어팩스는 2억5000만 달러의 전환사채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경영자 첸은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지 않고 회생시킬 계획”이라며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베리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을 구축하는데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그러한 일을 한 경험이 있으며 앞으로 새로운 사업이 펼쳐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랙베리의 현금을 소모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10억 달러를 조달하더라도 내년 말을 넘기기 힘들 것”이며 “블랙베리의 미래 또한 매우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레지스터는 “첸의 마법은 페어팩스와 피치 컨소시엄의 10억 달러 현금이 가동하는 동안만 유용한 마법”이라며 “첸이 사이베이스에서 사용한 방법이 블랙베리에서도 통할 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 또한 블랙베리는 현재의 회사 전체 보다는 몇 개의 사업부분으로 나눠졌을 때 더 가치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계획의 발표와 동시에 주가가 16%나 폭락, 시장의 투자자들도 독자생존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