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어카운트를 운용하면서 관련 법률을 위반한 증권사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랩어카운트(Wrap Account)란 고객이 예탁한 재산에 대해 증권회사가 적절한 운용 배분과 투자종목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종합자산관리 상품. 투자를 설계해주는 '자문형'과 고객의 돈을 맡아 투자를 하는 '일임형'으로 크게 나뉜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자문형 랩어카운트 운용실태에 대해 부문검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 동양, 우리투자증권 등 15개 증권사(동부, 대신, 대우, 메리츠, 신영, 이트레이드, 하나대투, 하이투자, 한화투자, 현대, LIG투자, SK)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증권 등 4개사는 자문형 투자일임계약갱신 과정에서 일부 계좌에 대해 투자자 유형화 등을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고,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집합운용을 한 과실이 드러났다.
아울러 동부증권 등 13개사는 자문형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하면서 특별한 사유 없이 추가입출금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계약권유문서와 핵심설명서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투자자의 권한을 제한한 점이 지적됐다.
또한 동양증권 등 10개사는 투자 권유를 하면서 6%에서 10%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해 총 5830개 계좌의 일임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금감원은 우리투자증권에 6250만원, 하나대투증권에 5000만원, 삼성증권 3750만원 씩의 과태료를 각각 부과하고, 관련 임직원 12명에게 견책 및 주의 조치를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