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거래량, 전월 대비 59%, 전년 대비 36% 증가
거래량, 실거래가 상승세...경기회복 여부는 '오리무중'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인가. 주택거래량이 최근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주요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주택경기가 회복되고 있는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기록된 주택거래량 9만 건은 2006년 이후 10월 거래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해 장기침체에 지친 업계를 고무시키고 있다.
국토부가 14일 발표한 2013년 10월 주택거래량을 보면 지난 10월 한달동안 전국에서 9만 281건의 주택이 매매돼 전월보다 59.1%가 증가했고 작년 10월 보다 35.9% 증가했다.
국토부는 8.28대책에 따른 영향으로 수요자의 매수심리가 살아나 주택거래량이 크게 늘어 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주택거래량을 보면 수도권에서 전년동월대비 70.4% 증가해 지방의 14.0% 증가에 비해 수도권의 거래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0월 거래량은 2006년 10월 12만 2134건을 기록한 이후 6년 동안의 10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거래건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였던 2009년 2010년 10월 보다 더 많은 주택이 거래돼 시장의 기대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2006년 이후 10월 주택거래량
자료 : 국토부 온나라 부동산 정보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도권 일반단지와 지방 주요단지의 실거래가격도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76.79㎡)가 지난 9월 7억3600만원에서 7억8167만원으로 한 달사이에 6.2% 올랐고 서초 잠원 신반포(52.74㎡)는 5억1100만원에서 5억1750만원, 도봉 한신(84.94㎡)아파트는 2억6397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1600만원이 올랐다.
지방 주요 아파트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안양 비산 삼성래미안(59.87㎡)이 9월 3억1980만원에서 3억2300만원으로 1.0% 올랐고 부산 연제 연산엘지(84.99㎡)는 2억2539만원에서 2억4000만원, 대구 수성 만촌 서한(68.85㎡)도 1억9585만원에서 2억833만원으로 한 달 사이에 6.4% 상승했다.
최근 거래량 증가...'회복세'냐 '반짝 증가'냐 논란
최근 주택거래의 증가세에 대해 시장에서는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견과 반짝 증가세이며 여전히 회복은 멀었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수도권에서 분양을 하고 있는 중견 시행사 대표는 "주택부양책이 발표될 때마다 매매가 움직이긴 하지만 2,3개월이 지나고 나면 다시 그자리"라며 "제대로 회복이 되려면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들어 와야 되는데 아직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제도적 걸림돌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분양물량이 활발하게 소진되고 있음을 들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은 물론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에 깔려 있던 미분양 물건이 빠르게 줄어 들고 있다"고 설명한 후 "중소형 미분양 물건이 모두 소진돼 최근에는 중대형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며 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박사는 "시장의 양극화로 지방 주택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세가의 지나친 상승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주요 지역에서는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생애최초 취득자 지원대책 등이 종료되는 12월의 '막달 효과'와 내년 초 계절적 수요증가로 내년까지도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