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외화대출 건전성에 의문부호가 붙고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은행들이 실행한 거주자 외화대출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2%로 전 분기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1.54%를 기록했던 지난 3월말 이후 6개월째 상승중이다.
고정이하여신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엄일용 금감원 외환업무팀장은 "고정이하 여신비율 상승은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불황에 따른 것으로, 전체 거주자외화대출 건전성 현황은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조선·해운 등 특정 업종의 불황으로 인해 부실율은 높아졌지만 기타 지표는 큰 흔들림이 없었다는 설명. 지난 9월말 거주자 외화대출의 연체율은 0.80%로 전 분기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의 외화대출 수요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9월말 은행들이 보유한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은 293억1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19억 달러 감소했다. 특히 최근 엔화약세 흐름에 따라 엔화대출 차주들의 상환부담이 줄어들면서 기존 대출을 상환하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발걸음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인한 글로벌 외화유동성 위축은 우려되는 부분.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환차손 및 금리부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각 은행의 부실외화자산 정리계획 이행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는 한편, 외화자산 부실비율이 높은 은행에 대해서는 개별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