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양대 노총, "망언이 도를 넘었다" 한 목소리
민주당 등 야당과 한국·민주 양대 노총은 27일 국회 청소 노동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과 관련, '노동 3권'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인 김태흠 의원을 향해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새누리당에게 김 의원의 원내대변인직 '경질' 등 문책을 요구했다.
지난 26일 김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회 청소 노동자 무기계약직 전환에 대해 "국회 청소 노동자들이 무기계약직이 되면 노동3권이 보장된다. 툭 하면 파업할 텐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하느냐"고 발언한 바 있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의원을 향해 "망언과 행패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노동3권' 부정 발언과 함께 원내대변인 논평으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구현사제단'이라고 비난한 것을 언급하며 "원내대변인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버젓이 나왔다는 사실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라며 "노동자가 툭하면 파업할 것이기 때문에 정규직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은 일제가 조선인은 게으르기 때문에 자신들이 다스려야 한다고 했던 그 더러운 말을 연상케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태흠 의원의 태도는 지난 대선에서의 승리에 취하고 무차별 종북이라는 매카시즘으로 세상을 다 얻은 듯 그 오만함이 극에 달하고 있는 지금의 새누리당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오만함은 우리 사회의 양식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들의 행복하게 노동할 권리, 노동3권을 아예 무시한 것이 새누리당의 공식적인 입장인가"라며 "그렇지 않다면 그런 천박한 기득권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새누리당의 입 역할을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김태흠 의원의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직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 역시 "입법부의 일원이자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대변인이 헌법에 보장되어있는 노동3권에 대해 이런 천박하고 빈곤한 인식을 가졌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국회 청소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박희태 국회의장과 사무총장이 청소 노동자들에게 직접 약속했던 사안이며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며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태흠 의원의 발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김태흠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는 물론 본인이 직접 책임을 지고 원내대변인직을 사퇴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김 의원을 겨냥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는데 딱 그 짝"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 공약을 상기시키며 새누리당을 향해 "당론이 바뀐 건지 공약 파기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원내대변인직을 내려놓고 사과해도 모자를 판"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