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포스코, 高價신제품 사업다각화 불황도 녹인다

포스코는 세계 제1의 기술력과 품질,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세계적인 철강업 불황을 극복하는 지름길로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과 원가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공급과잉에 놓인 세계 철강업계의 구조적인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재, 에너지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경영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세계 철강업 분석기관인 World Steel Dynamics는 지난 6월 포스코의 이같은 노력을 반영해 세계 대형 철강회사들의 기술력, 경영성과, 향후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포스코를 경쟁력 1위 철강사로 선정했다.

포스코의 원가절감, 사업다각화, 신제품개발 노력에 주목하고 불황중에도 안정성과 발전성을 모두 갖춰 불황타개는 물론 미래의 철강시장까지 선도할 수 있는 업체로 포스코를 꼽은 것이다.

■ 첨단제품 판매비중 20%...고강도 원가절감 1조3000억원

포스코는 작년 기술개발을 통해 128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에 힘입어 제품판매중 자동차강판과 에너지강재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판매비중이 17%를 기록해 세계 어느 철강회사보다 첨단제품 판매비중이 높았다.

자동차강판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품질 수준을 요구하는 일본의 모든 자동차회사에 전규격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철강회사로 기록되는 성과를 올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올해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비중은 20%가 넘어 설 것”이라고 예상하며 “미래 철강시장의 새로운 트랜드인 첨단철강분야를 이끌어 나갈 기반조성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원가절감을 위한 대책도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되면서 원가절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원료배합단가를 줄이고 설비자재를 최적화하는 노력으로 작년 한해 1조3000억원의 비용을 절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줄여 금융비용을 대폭 줄인 것도 다른 철강사에 비해 높은 수익구조를 유지하는데 힘이 됐다. 

■ 불황중 수익률 안정...5대 철강사 보다 이익률  5%p 높아

최근 10년 세계 조강설비 능력은 20억5000만톤으로 늘어나 조강 수요 15억3000만톤 보다 5억2000만톤이 많아졌다. 세계 철강업계가 설비과잉으로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수십년 동안 업계 1위를 자랑하던 아르셀로미탈도 과잉재고와 가격하락을 견디지 못해 작년부터 주요 자산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바오철강 등 중국의 신흥철강사들은 아예 공장을 폐쇄하고 고로 가동을 멈출 지경이다. 

이로 인해 세계 5대 철강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 평균 3.7%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같은 기간 5~10% 사이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이전 보다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세계 5대 철강사들과 비교할 때 약 5% 포인트 높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의 고부가가치제품 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이 그만큼 빛을 발한 것이다.

■ 소재·에너지 등 사업다각화 추진

포스코는 최근 철강원료개발에서 제조·가공 그리고 판매네트워크를 통합하는 철강 밸류체인을 완성해 철강부문을 안정시켰다.

이 회사는 주력사업인 철강부문의 안정을 바탕으로 소재사업과 에너지사업 등 사업다각화에도 힘을 쏟아 불황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강원도 옥계에 1만톤 규모의 제련공장을 준공했고 포스하이메탈을 통해 망간을 출시하는 등 소재산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철강소재 업계에 따르면 소재산업은 2020년까지 매년 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철강업체들의 사업구조를 안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소재산업과 함께 에너지사업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철강사업을 운영하면서 발전소 건설과 관리 노하우를 충분히 쌓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에너지 사업은 최근 동남아, 중동 등 신흥개발국가를 중심으로 발전 인프라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철강시장의 부진을 보완하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5년 한국종합에너지 인수를 통해 3300MW의 발전능력을 갖춰 민간 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발전에너지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발전소를 수주해 에너지 분야에서만 2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 시가총액 1위...세계에서 제일 비싼 철강회사 등극

포스코는 작년말 시가총액이 284억달러를 기록해 세계 철강회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셀로미탈의 270억 달러, 신일본제철주금의 241억달러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철강회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제품개발능력, 첨단제품 판매비중과 양호한 수익구조 등 불황을 견뎌낼 수 있는 체질과 향후 발전가능성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주요 철강회사 시가총액 (2012말 기준)

포스코 관계자는 “유래가 없는 불황을 겪으며 세계 철강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설명한 후 “포스코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경영안정 위에 신기술, 신시장 확보 로 이미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런 경쟁력이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기 보다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전략추진의 기본 바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