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반복되던 '만취 송년회'가 올해는 달라지고 있다. 만취 송년회 대신 '절주 송년회', '봉사 송년회' '가족 송년회'가 새로운 송년회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이 78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한 60개 회사중 40%인 24개사는 아예 송년회 계획이 없다고 답변해 최근 불황에 따른 송년분위기를 나타냈다.
송년회를 한다고 응답한 36개사 중에도 80.6%가 절주와 간소화한 송년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봉사활동, 문화스포츠, 가족과 함께 하는 송년회를 계획하고 있는 회사들도 20%에 달했다.
절주와 간소화 송년회는 특히 '119 송년회'가 올해의 새로운 트레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가지 술로 한 장소에서만 9시 까지'를 의미하는 '119 송년회'는 2차 3차로 이어져 직원들에게 큰 부담을 주었던 그동안의 송년회를 바꿔놓고 있다.
삼성증권, SK증권, 효성 등이 '119'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포스코는 '반잔만 채우고 두잔 이상 권하지 않으며 두시간 이내 마무리'하는 '2-2-2' 송년회를 실시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한 종류의 술로 1차만 2시간 이내로 하자'는 '112'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에어포트, 삼성SDI, 두산중공업 등은 술자리 대신 봉사활동 송년회를 보내고 있으며, LG생활건강, 현대글로비스, 삼부토건 등은 '문화활동 송년회', '점심 송년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송년회를 비롯해 건전한 기업윤리 문화조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캠페인을 만들어 실천 중"이라며 "주요 기업에서 시작해 서로를 벤치마킹하며 경제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