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5C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의 패가트론이 미성년 취업자를 걸러내기 위해 안면인식 기능까지 도입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결과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패가트론 상하이 공장이 최근 15세 미성년자의 사망으로 문제가 된 신분증 도용을 통한 위장취업을 방지하기 위해 노동자의 안면을 인식하는 선진화된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국가 신분증에는 이름과 성별, 인종, 생년월일, 주민등록 주소지 및 사진이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사망한 15세 소년은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위조해 취업했으며 취직 1개월 만에 폐렴으로 사망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중국은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16세 이하의 미성년자 고용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기업들은 조립라인에 수만 명의 노동자를 확보하는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애플은 그동안 팍스콘 공장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과 소요 등에 따라 하청생산업체들에게 미성년자 고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패가트론은 사건 이후 미성년자 고용을 방지하기 위해 3단계 확인 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1단계로 우리의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과 유사한 플라스틱 신분증의 스캔을 통해 본인여부를 확인한다.
다음 2단계로 중국정부가 발행한 신분증의 사진과 구직자의 얼굴을 대조한다. 구직자의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신분증 상의 사진과 비교대조하여 본인여부를 확인한다.
마지막 3단계로 신청자의 이름과 지역 및 국가 경찰당국에서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와 상호대조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해 미성년자를 걸러낸다.
사망한 소년은 폐렴으로 사망한 것이 확인되어 작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중국의 노동자 단체들은 최근 패가트론 공장에서 사망한 노동자 4명의 사인에 관한 정확한 정보의 제공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단체들은 “패가트론이 미성년 노동자 고용을 차단할 목적으로 안면인식 시스템까지 도입했다고 하지만 결과는 미지수”라면서 “미성년자 고용 못지않게 열악한 노동환경도 개선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